5월의 마지막 주를 저는 케냐 나이로비에서 보냈습니다. 대륙 한쪽에 툭 튀어나온 듯한 모습을 하고 있어 ‘아프리카의 뿔’로 불리는 동아프리카 지역에는 케냐를 비롯해 에티오피아, 우간다, 수단과 남수단 등이 모여있습니다. 그런데 이 지역은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심각한 식량 위기를 마주하고 있습니다. 지난 5년 동안 비가 오지 않아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옥스팜에 따르면 지금부터 7월까지 에티오피아와 케냐, 소말리아, 남수단에서만 28초마다 한 명이 굶어 죽을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기록상 가장 심각한 수준입니다.

분쟁과 기후 위기, 경기 침체에도 저는 희망이 있다고 믿고 싶습니다. 다행히 케냐에서 WFP 식구들에게 빗방울처럼 반가운 소식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대한민국 정부가 WFP를 통해 매년 300만 명의 배고픔을 달래주던 쌀 원조 규모를 내년부터는 두 배 확대한다는 소식입니다. 더 많은 아프리카에 우리의 태극기와 WFP의 식량이 희망으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남아시아에 위치한 섬나라 스리랑카는 현재 독립 이후 최악의 경제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그런 스리랑카에서 압두르 라힘 시디키 WFP 스리랑카 사무소장이 지난 5월 16일부터 18일까지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시디키 사무소장은 외교부, 코이카(KOICA),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기후변화센터(CCC), 국회의장 외교특임대사, 지승호 의원 등과 만나 스리랑카의 식량 사정에 대해 설명하고, 대한민국과의 파트너십을 도모하기 위한 논의를 나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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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8일, WFP 한국사무소에서 금융산업공익재단과 아시아 지역 기반 여성 자립 및 학교 급식 사업을 위한 협약식을 진행했습니다. 금융산업공익재단은 총 10억 원을 기부했으며, 이를 통해 2025년까지 3년간 스리랑카에서 지역 농가 연계 지원 사업이 시행될 예정입니다. 이번 사업으로 약 4만 명의 학생들에게 지역에서 재배한 신선한 식재료로 만든 학교 급식을 제공하고, 약 400명의 농민들에게 기술 교육과 시설 지원을 하여 지역 경제 활성화를 촉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극심한 경제 위기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스리랑카에 큰 힘을 실어주신 금융산업공익재단에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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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3배로 급증한 식량 위기 인구에

도움 호소한 윤선희 WFP 한국사무소장

윤선희 WFP 한국사무소장은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 이전 1억3,500만 명이었던 식량 위기 인구가 코로나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거치며 3억5,000만 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윤 소장은 계속되는 전쟁으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 지진의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언급하며 식량난에 시달리는 수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절실하다고 강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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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 내전의 심각성을 강조한 WFP 동아프리카 지역본부장

마이클 던포드 WFP 동아프리카 지역본부장은 내전 중인 수단의 불안정한 상황이 ‘아프리카의 뿔’ 지역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습니다. 케냐, 에티오피아, 소말리아 등이 속한 아프리카의 뿔 지역은 극심한 기후 위기로 인해 식량 위기를 겪는 지역입니다. 던포드 본부장에 따르면 WFP는 우리 교민들이 수단을 탈출했던 포트 수단 루트를 통해 11만 톤 이상의 식량을 조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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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지원에 감사를 전한 WFP 스리랑카 사무소장

압두르 라힘 시디키 WFP 스리랑카 사무소장은 현재 스리랑카 인구의 56%가 충분한 음식을 먹지 못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시작된 최악의 경제 위기로 인해 식량 위기 상황이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시디키 소장은 어려움을 겪던 상황에서 코이카로부터 큰 도움을 받았다는 점을 언급하며 대한민국에 깊은 감사를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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