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5일, 주말을 보내고 있던 중 너무나도 가슴 아픈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수단에서 격화된 무력 충돌로 WFP의 직원 3명이 목숨을 잃은 것입니다. 수단 다르푸르 북부 카브카비야 지역, 기아 위기의 최전선에서 일하던 그들은 무력 충돌을 피하지 못하고 우리의 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수단은 이번 분쟁이 일어나기 전부터 이미 전체 인구의 1/3인 1,500만 명이 극심한 식량 불안정에 시달리고 있는 나라였습니다. 현재 수단 내 생필품이 고갈되고 있는 상황이며, 식량 및 연료 가격이 치솟아 주민들은 필요한 음식을 얻기가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또한 상당 수의 주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고 차드나 남수단 등 인근 국가로 피난을 가야만 했습니다.
수단에서 지내던 우리 교민들 역시 목숨의 위협을 받는 상황이었습니다. 다행히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노력 덕분에 우리 교민 28명은 위급한 상황 속에서 수단을 빠져나와 한국으로 돌아왔으며, 저희 WFP 역시 우리 교민들이 안전하게 귀국할 수 있도록 외교부를 도왔습니다. 한국에 귀국한 교민들 중에는 저희 WFP의 직원도 있었습니다. 교민과 저희 직원이 모두 무사히 돌아올 수 있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내전의 피해는 보다 많은 이들을 돕기 위해 힘써왔던 인도적 지원 기관과 직원들에게까지 미쳤습니다. WFP 사무소와 장비, 구호 물품들은 무력 충돌의 여파로 파괴되었으며, WFP는 수단에서의 인도적 지원을 잠시 중단해야 했습니다.
저희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을 응원하고 지지해주신 여러분,
WFP의 소중한 가족 3명을 떠나보내고, 인도주의적 지원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저희 WFP에게 너무나 큰 시련이었습니다. WFP는 세상을 떠난 동료들의 죽음을 깊이 애도하며, 사람을 돕고자 하는 일념으로 활동하던 그들의 사명감을 받들어 보다 많은 이들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다행히 지난 5월 1일부로 WFP 는 수단 내 지원을 일시 재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언제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상황이지만, WFP는 38만4,000 명의 수단 주민들과 난민들, 국내실향민들에게 긴급한 식량 지원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더 많은 이들을 먹여 살리는 것을 WFP는 결코 포기할 수 없습니다.
이처럼 위급한 상황 속에서 저희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여러분의 도움입니다. 반 세기 전, 전쟁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었던 우리 대한민국 역시 WFP와 WFP를 지지하는 따뜻한 이들의 도움을 받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세계 곳곳에서는 수많은 갈등과 전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충돌 속에서 평범한 이웃들이 먹지 못해 죽어가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습니다.
저희 WFP와 함께 수단의 이웃들을 도와주세요.
여러분의 든든한 지원을 등에 엎고 WFP는 수단에서 보다 많은 이들을 살릴 것입니다.
아래 해피빈 배너를 누르시면 여러분의 따스한 마음을 전할 수 있습니다.
윤선희 WFP 한국사무소장 드림 |